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동박업계가 실적 반등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 솔루스첨단소재(336370) 등 주요 기업은 북미, 유럽을 비롯한 해외를 중심으로 고객사를 늘리거나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011170) 배터리 소재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최근 미국 내 공장 설립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말까지 부지 선정 등 미국 공장 설립을 추진해 오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미국 공장 설립을 재개하는 이유는 북미를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늘고 관세 압박이 맞물리면서 고객사의 현지 생산 요청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북미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해 수익성 회복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311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460억원)보다 손실폭은 줄었지만 지난해 3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중국의 신규 고객사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고객사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중국 고객사는 세계 1위 배터리사 CATL로 추정됐다. 이르면 4분기부터 물량 공급이 시작될 예정으로 CATL이 헝가리·스페인에 구축하는 유럽 공장에도 제품을 납품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적자폭이 커진 솔루스첨단소재도 유럽·북미 고객사 확대에 나섰다. 연말까지 기존 4곳이던 고객사를 8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상반기에 중국 CATL과 신규 공급 계약을 맺었고, 유럽 ACC(스텔란티스, 메르세데스-벤츠 등 배터리 합작사)와 추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초 솔루스첨단소재는 룩셈부르크 동박 공장을 중국 동박 제조업체 더푸커지에 매각했다. 해외 비주력 자산을 정리해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솔루스첨단소재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캐나다 퀘백주에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SK넥실리스는 중국·일본 고객사와 1조원 규모 신규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말레이시아 공장을 중심으로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SK넥실리스 공장 가동률은 평균 58.6%로 지난해 말(34.3%)보다 개선됐다. SK넥실리스는 가동률이 점점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SKC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 부문 SK넥실리스 사업 부진 영향으로 2분기(-702억원)까지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SK넥실리스는 올해 1분기(-346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38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