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지난해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조선소)에 최소 7000만달러(약 945억원)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2035년까지 필리조선소의 도크 생산성을 연간 10척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조선업이 한미 관세 협상의 핵심 카드로 부상한 가운데 이번 투자 계획이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의 대미 투자계획을 공개하면서 한화오션이 필라델피아 조선소 확장에 70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억달러(약 1400억원)를 투자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필리조선소는 인수 당시만 해도 인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조선 분야 협력에 관심을 보이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앞서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 연간 선박 건조 능력을 현재 연간 1~1.5척 수준에서 오는 2035년까지 10척 이상으로 끌어올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해당 조선소에 추가 투자를 단행해 도크 증설 등 시설 확장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다.
한화오션이 연간 건조 능력을 10척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연매출 40억달러의 중형 조선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필리조선소는 한국의 조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MRO)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거점으로 떠올랐다.
필리조선소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상징으로 부상한 만큼, 정부도 이를 협상 카드로 제시하며 관세 완화를 위한 돌파구 모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도 오는 26일(현지시각) 필리조선소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