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디지털 전환과 사내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 확산을 위해 나섰다. AI 시대에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과 AI 트랜스포메이션(AX)을 통합한 '디지털 & AI 트랜스포메이션(DAX·Digital & AI Transformation)'을 딥 트랜스 포메이션(Deep Transformation)의 핵심 축으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한 단계 진화한 일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GS칼텍스의 목표다.

GS칼텍스가 7월 4일 GS타워 본사에서 대표이사 허세홍 사장(사진 중앙)을 포함한 회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생성형AI 강의를 하고 있다. / GS칼렉스 제공

디지털 & AI 트랜스포메이션(DAX)은 디지털과 AI가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한다는 개념이다. 디지털 기반으로 축적된 데이터와 시스템에 AI를 접목해 AI의 제안과 인간의 판단을 결합함으로써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인간과 AI의 협업을 강화해 AI를 가상의 동료로 삼아 데이터 수집·분석, 보고서 작성 등의 업무를 지원받을 수 있고 창의적 문제 해결과 전략적 판단에 더 집중할 수 있다.

◇ AI 이용해 사업장 안전 확보

GS칼텍스는 여수 공장에 AI 기반 CCTV를 도입해 사업장 내 잠재적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있다. 고소 및 밀폐 공간과 같은 고위험 작업에는 드론과 로봇을 활용해 작업의 안정성과 점검 효율을 높이고 있다.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혼합현실(MR·Mixed Reality) 기반의 체험형 안전 교육장도 구축했다. 직원들이 작업 절차 및 안전사고를 사전에 가상 체험하고 이를 통해 안전 의식을 강화하며 사고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AI 기반 진동 분석 시스템을 도입해 사업장 내 회전기계의 진동을 상시 분석, 설비 이상 여부를 조기에 감지한다.

GS칼텍스는 생성형 AI 기반 안전 규정 챗봇인 '안Gen봇'을 개발했다. 안Gen봇은 작업자들이 필요한 안전 정보를 쉽고 빠르게 확인하고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안Gen봇은 회사 내부 안전 절차서를 기반으로 안전 규정에 대한 질문에 신속하고 정확한 답변을 제공한다. 나아가 현장 사진을 업로드하면 잠재적 위험 요소를 식별하는 기능도 탑재하고 있어 사전 위험 감지 능력도 갖췄다.

VR과 AR을 활용한 안전 교육 프로그램. / 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는 여수 공장뿐만 아니라 인천물류센터에도 AI 기반 CCTV와 드론 등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안전관리 수준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AI 기반 산업안전 강화 노력을 인정받아, GS칼텍스 인천물류센터는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2025년 AI·스마트 산업안전기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 AI 기반 생산 공정 최적화

GS칼텍스는 여수공장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생산 공정 최적화에도 활용하고 있다. 기존에는 공정에 이상이 발생하면 작업자의 역량과 숙련도에 의존하여 대응해 왔지만, AI 모델을 통해 공정의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문제 해결 방안을 실시간으로 도출할 수 있게 됐다.

또한 AI 모델은 실시간으로 수집된 공정 데이터를 분석해 각 제품의 스펙을 예측하고, 이를 기반으로 최적 운전 조건을 도출해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량을 증대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AI 기반의 공정 최적화는 생산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성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사내 생성형 AI 통합 플랫폼 'AIU' 도입

GS칼텍스는 임직원들이 생성형 AI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사내에 생성형 AI 통합 플랫폼인 'AIU'를 올해 상반기에 도입했다. AIU는 AI와 油(기름 유)를 합친 단어로, 전통적인 정유 산업에 AI 기술을 접목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담은 이름이다. AIU는 GS그룹의 공통 AX(AI Transformation) 플랫폼인 '미소(MISO)'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임직원들은 회사 데이터와 전문 지식을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에 업로드하지 않고 다양한 생성형 AI 도구를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AIU는 임직원들이 생성형 AI 기술과 회사 내부 데이터를 결합해 손쉽게 AI 에이전트(사람의 지시 없이도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지능형 디지털 도우미)를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AIU는 디지털 기술에 전문성이 없어도 최소한의 코딩으로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개발 도구를 지원한다. GS칼텍스 임직원들은 전문 개발자가 한 달에 걸쳐 만들던 앱을 일주일 이내에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GS칼텍스가 드론을 활용해 설비 검사를 하고 있다. / GS칼텍스 제공

◇ 디지털 인재 육성 위한 '디지털 아카데미' 운영

GS칼텍스는 디지털 & AI 트랜스포메이션(DAX)이 소수 전문가의 영역이 아닌 실제 임직원들의 디지털 역량 내재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2023년부터 '디지털 아카데미(Digital Academy)'를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디지털 기술과 생성형 AI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GS칼텍스는 디지털 아카데미를 통해 실무 데이터를 분석하고 머신러닝 기반의 최적화 모델을 개발하는 현업 데이터 분석가와 로우코드 방식으로 앱을 개발하는 현업 개발자 등 사내 디지털 전문가를 2025년까지 전 직원의 10%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임직원들의 디지털 기술 이해를 높이고 전사 임직원 간의 협업과 네트워킹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최신 디지털 기술 트렌드와 실무 적용 사례를 공유하는 '테크(Tech) 교류회'도 운영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생성형 AI 기술을 업무 전반에 적극 도입해 AI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임직원들이 보다 창의적이고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