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011200)이 2조1432억원 규모의 공개매수를 추진한다. 자사주로 사들여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올해 1월 HMM은 주주환원 재원으로 2조5000억원을 책정한 바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HMM은 공개매수 방식으로 보통주 8180만1526주를 2조1432억원에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공개매수·소각 대상은 전체 발행주식 수의 8% 정도다.
우선 HMM은 보통주 1주당 2만6200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개매수 응모 주식 수가 취득 예정 주식 수를 밑돌 경우, 전량 매수하기로 했다. 취득 예정 수량을 넘어설 경우, 취득 예정 수량만큼 안분비례 매수할 예정이다.
공개매수 청약 기간은 이달 18일부터 내달 12일까지다. 공개매수 중개는 KB증권이 맡았다. 주식을 모두 사들인 뒤 9월 24일 소각할 예정이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지분율 36.02%), 해양진흥공사(지분율 35.67%)이 공개매수에 응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최지운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의 참여 여부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컨테이너 시황 약세 구간에서 HMM의 주가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MM은 올해 2분기 매출액 2조 6227억원, 영업이익은 23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3.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