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064350)이 폴란드 군비청과 65억달러(약 9조1201억원) 규모의 K2 전차 2차 이행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안규백(왼쪽 두 번째) 국방부 장관과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세 번째)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 아르뚜르 쿱텔(네 번째) 폴란드 군비청장, 이용배(첫 번째)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이 1일(현지시간) 폴란드 글리비체에서 진행된 폴란드 K2 전차 2차 이행계약 서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로템 제공

계약 서명식은 이날 폴란드 글리비체에서 열렸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 아르뚜르 쿱텔 폴란드 군비청장,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은 K2 전차 긴급소요분 180대를 우선 공급하는 1차 이행계약의 후속 계약으로, 현지 기술 이전과 생산을 함께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계약으로 폴란드에 K2 전차(K2GF MBT) 추가 물량 116대와 처음으로 양산되는 폴란드형 K2전차(K2Pl MBT) 64대, K2 계열(구난·개척·교량) 전차 81대 등을 공급하게 됐다.

이 뿐만 아니라 폴란드군 유지·보수·정비(MRO· 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l) 서비스와 교육, 기타 탄약, 수리부속 예비품 등도 공급한다.

현지에서는 폴란드형 K2 전차와 계열 전차가 생산되며 PGZ 산하 방산업체 부마르(Bumar)가 이를 맡았다 . 폴란드형 K2 전차는 현지 요구사항을 K2 전차에 적극 반영해 개량한 최신형 첨단 무기체계다.

적군의 대전차 유도 미사일고 드론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능동방호장치와 드론의 기동을 막는 드론 재머가 탑재됐다. 이에 더해 원격사격통제체계도 적용됐으며, 특수 장갑도 적용돼 방호력도 높였다.

폴란드 K2 전차는 1차 계약분이 올해 말까지 모두 인도되면 곧바로 2차 계약분 양산이 시작된다. 현대로템은 전차의 원활한 현지 운용을 돕기 위해 향후 폴란드군뿐만 아니라 현지 방산 업체에도 MRO 기술을 폭넓게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달 18일 K2전차 운용 기본과정에 참가한 폴란드군 교육생이 K6중기관총을 실사격하고 있다. /뉴스1

현대로템은 계약 성사에는 꾸준히 양국 신뢰를 다져온 우리 정부의 전방위적 수출 외교 리더십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이 정책 금융을 적기에 지원해 수출 협상이 진전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밝혔다. 외교부도 다방면에서 양국 협력이 진행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했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육군도 K-방산의 우수한 생산 역량과 기술력을 알리면서도 효과적인 수출 업무 대응으로 K2 전차가 폴란드에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인도될 수 잇도록 지원했다고 현대로템은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폴란드에서의 첫 전차 양산을 시작하는 만큼 폴란드와 지상 무기체계 공동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지 방산 업체들과 더욱 긴밀하고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통해 폴란드가 유럽의 K2 전차 생산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한민국의 전차가 폴란드의 안보와 평화를 수호하고, 현지 방위산업 발전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