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지난해 매출액의 20% 넘는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물량을 수주했다. 외신에 따르면 고객사는 미국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로 전해졌다. 최근 수 년 간 이어진 전기차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어온 상황에서 이번 대규모 수주는 LG에너지솔루션이 실적을 반등 시킬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 전경. / LG에너지솔루션 제공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해외에서 5조9442억원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25조6000억원 대비 23.2%에 해당되며,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계약 기간은 다음달 1일부터 3년 간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해당 공급 이외에도 고객과의 협의에 따라 총 계약 기간을 7년까지 연장하고, 해당 물량을 추가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경영상 비밀 유지 필요에 따라 계약 상대 등 상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계약과 관련해 로이터는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의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사용될 LFP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앞서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관세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미국에 공장이 있는 배터리 제조사로부터 LFP 배터리를 공급 받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오하이오주(州)와 테네시주, 미시간주 등에서 배터리 공장을 가동 중이다.

테슬라가 미국 현지에서 배터리를 조달하기로 결정한 데는 높아진 미국의 관세 장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산(産) ESS 배터리에는 40.9%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58.4%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LFP 배터리는 CATL과 BYD 등 중국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높은 관세로 인해 미국 수출길은 사실상 막힌 상황이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이 지속돼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어온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ESS 배터리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테슬라, 애플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 관리 업체인 델타 일렉트로닉스와 4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주택용 ESS 배터리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