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콜터(Michael Coulter) 한화글로벌디펜스 최고경영자(CEO)는 "(무기 선택 시) 예전에는 최고의 기술을 찾았다면, 이제는 정치적·공급망 변화에도 자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각국의 방위 전력과 우선순위가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글로벌디펜스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한화오션(042660), 한화시스템(272210) 등 한화(000880)그룹 방산 3사의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법인으로 미국 워싱턴 D.C.에 본사가 있다.
콜터 CEO는 15일(현지시간)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기존의 조달 및 생산 주기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 방위 환경의 요구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했다. 과거엔 각국이 군사력을 강화할 때 기술력을 중시했으나 지금은 납품 속도, 기술 이전을 통한 기술 내재화, 현지 생산 등을 원한다는 것이다.
한화는 K9을 폴란드에서 공동생산하고 있으며, 현지 WB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다연장로켓 천무(현지명 호마르K)의 유도 미사일을 생산한다. 폴란드 입장에서는 무기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그는 한화그룹의 방산 비전으로 다국적 기업을 언급했다. 한화는 루마니아에서도 K9을 생산하고 K10 탄약 재보급 차량 제작, 기술 이전, 현지 유지·보수·정비(MRO) 시설 구축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호주 질롱에서는 한화 기갑차량 우수센터(H-ACE)를 통해 AS9 자주포, AS10 탄약 재보급 장갑차(ARV), 레드백 보병전투차의 현지 생산이 시작됐다.
콜터 CEO는 "한화가 세계적인 항공우주·방위 산업의 선도적인 기업이 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그것은 단순히 더 크고, 더 강하고, 더 유능한 기업이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