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유자 10명 중 9명은 다음 차량으로도 전기차 구매 의사가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기차 급속 충전 네트워크 워터는 최근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를 통해 전국 전기차 보유자 4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응답자의 86.1%는 "다음 차량으로도 전기차를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전기차 구매 전에는 충전 인프라 부족, 주행거리, 충전 속도 등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실제로 전기차를 경험한 사용자 대다수는 충전에 대한 실질적 불편을 크게 느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1.2%는 현재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수준을 '매우 우수'(5.3%) 또는 '전반적으로 양호'(75.9%)하다고 평가했다. 충전 불편 때문에 전기차 구매를 후회한다는 응답은 0.9% 정도였다.
응답자의 64%는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요인으로는 '차량 가격'을 꼽았다. 보조금을 충전 인프라 구축(48%)보다는 차량 구매 지원(52%)에 집중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충전소를 검색할 때 주요 확인 정보로는 충전 요금(48.0%)과 충전소 위치 및 이동 거리(46.9%), 충전기 작동 여부(35.0%)가 가장 중요한 기준(복수 응답 허용)으로 꼽혔다. 응답자들은 '충전기 작동 여부'를 '충전 속도'(31.1%)보다 더 중요한 요소로 인식했다.
특정 충전 브랜드를 주로 이용하는 이유로는 '충전기 설치 위치가 좋아서'(47.1%)가 가장 높은 응답률(복수 응답 허용)을 기록했다. 이어 '주변에 해당 브랜드 충전기가 많아서'(33.7%), '충전 비용이 저렴해서'(26.2%)가 주요 이유로 나타났다. 이어 응답자의 66.4%는 '자주 이용하는 충전소나 브랜드가 있다'고 답했다.
유대원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전기차충전사업부문(워터) 대표는 "전기차를 다시 사지 않겠다는 응답이 높았다는 맥킨지 등의 일부 보고서는 EV 보급률이 낮고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의 편향된 표본을 근거로 한 해석일 뿐"이라며 "사용자의 실질적 경험과 행태 데이터가 향후 충전 인프라 정책 설계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