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잇따라 낡은 비행기를 새 비행기로 교체하고 있다. 최근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이를 불식시키려는 목적이다. LCC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 비행기로 고객을 유인하려는 속내도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089590)은 올해 들어 신형 비행기 3대를 도입했고 하반기에도 3대를 들여올 계획이다. 모두 보잉 B737-8 기종으로 대당 가격은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LCC 업계는 새 비행기를 리스로 들여오는데, 제주항공은 직접 구매했다.

제주항공은 현재 총 43대의 비행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의 평균 기령은 13.5년이다. 제주항공은 새 비행기를 구매해 2030년까지 전체 비행기의 평균 기령을 5년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그래픽=손민균

티웨이항공(091810)은 이달 들어 B737-8 항공기 두 대를 도입했고 향후 16대를 더 들여올 계획이다. 2027년까지 해당 기종을 20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인데, 이렇게 되면 평균 기령이 현재 13.4년에서 8.9년까지 낮아진다.

이스타항공 역시 올해 하반기까지 B737-8 비행기 5대를 추가로 도입하면 평균 기령이 8.9년에서 6.7년으로 낮아진다.

LCC 업계가 새 비행기를 도입하는 이유는 'LCC는 낡은 중고 비행기를 쓴다'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발생한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에도 각종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런 인식이 더 강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령이 낮은 비행기만 안전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사고가 많았기 때문에 안전성 확보에 열심이라는 점을 알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 항공기의 평균 기령은 각각 11.4년, 9년이다.

최근 LCC 업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점도 새 비행기 도입을 서두르게 하는 점이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대주주가 바뀌었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진에어(272450)·에어부산(298690)·에어서울을 합친 '통합 LCC' 출범도 예정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 1등을 달리던 제주항공이 주춤하고, 통합 LCC도 곧 나오는 등 업계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각 사마다 시장 점유율을 올려야 한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새 비행기 도입은 영업을 확대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