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코오롱글로텍의 자동차 소재·부품 부문을 합병한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코오롱인더)의 산업 자재 부문이 실적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의 주력 제품인 '슈퍼 섬유' 아라미드의 가격도 반등하고 있어 산업 자재 부문의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의 올해 1분기 산업 자재 부문 매출은 59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5656억원)보다 4.3% 상승했다. 코오롱인더 전체 매출(1조2316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8%다.
산업 자재 매출이 늘어난 것은 카시트 외에 고품질 인조피혁 샤무드(PET 스웨이드)·타이어코드(타이어 보강재) 등 모빌리티 사업부의 제품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모빌리티 사업부는 코오롱글로텍의 자동차 소재·부품 부문과 코오롱인더의 기존 산업 자재 부문을 합쳐 출범한 부서다.
코오롱글로텍은 자동차 시장 규모가 큰 미국·중국·인도에 판매망을 갖고 있다. 이 판매망을 이용해 기존 코오롱인더 제품의 판매가 늘었다.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합병 후 글로벌 시장 대응력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주력 제품인 타이어코드는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는 타이어 제조사인 콘티넨탈, 굿이어 등에 타이어코드를 공급하고 있다. 코오롱인더는 지난 1월 베트남 공장에 설비 투자를 단행했는데, 공사가 끝나면 생산 능력은 연 3만6000톤(t)에서 5만7000t으로 확대된다.
슈퍼 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도 불황을 딛고 반등하는 모습이다. 최근 5년 사이 아라미드 1t당 수출 가격은 2023년 5월 2만3800달러(약 3200만원)로 고점을 찍고 지난 4월 1만4400달러(약 1950만원)까지 떨어졌으나 5월에 1만5400달러(약 2080만원)로 상승했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강도와 인장력이 높아 통신망 제작에 필수 소재로 꼽힌다. 미국이 60조원 규모의 통신망 확충을 시작했고, 중국도 5G 투자에 나서며 수요가 늘 것으로 예측된다. 코오롱인더는 지난해 2월 3000억원을 투자해 아라미드 생산 능력을 연 7500t에서 1만5310t으로 늘렸고 최근 공장 가동률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는 올해 코오롱인더의 실적 전망을 좋게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의 올해 매출액은 5조1343억원, 영업이익은 1966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작년보다 6%, 영업이익은 23% 상승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