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마린솔루션(060370)이 280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가운데 최대 주주인 LS전선이 유증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LS전선은 LS마린솔루션의 유상증자 참여 결정을 대통령 선거 이후로 미뤄왔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이르면 이번 주 이사회를 열고, LS마린솔루션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할 예정이다. LS마린솔루션은 지난달 26일 2783억원 규모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LS전선은 LS마린솔루션 최대 주주로, 지분 66.75%를 갖고 있다. LS전선에 배정된 신주 규모는 1857억6525만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LS전선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200억원 정도로 유상증자 배정 금액과 비슷하다. 그간 자회사 가온전선 지분을 81.62%까지 늘리는 과정에서 보유 현금을 투입했다.
LS그룹은 배터리, 통신, 전력 인프라 등 사업 확장을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3월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계열사 중복 상장에 대해 "문제 될 게 없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통상 모회사, 자회사를 중복 상장하면 기업 가치가 떨어진다. 이후 KOC전기, LS이링크, 에식스솔루션즈, SEABL 등 계열사 기업 공개는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LS마린솔루션 주가가 전날까지 45%가량 오르면서 자금 조달 명분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LS마린솔루션은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을 1만3000톤(t)급 대형 케이블 포설선(CLV·Cable Laying Vessel) 건조에 투입할 예정이다. 2028년 운항을 목표로 두고 있다.
CLV는 해저케이블을 바다 밑에 매설할 때 사용하는 선박이다. 현재 CLV 한 대가 있지만, 규모가 작아 큰 공사는 해외 기업에 맡기고 있다. CLV를 건조해 해저케이블 매설 시 턴키(Turn key·일괄 수주) 방식으로 수주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