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US스틸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달 4일부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올리겠다고 밝히면서 전 세계 철강·알루미늄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철강 자급이 쉽지 않아 고율 관세가 장기간 지속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있다./뉴스1

2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의 강관·석도강판 수입 의존도는 50~60%를 넘었다. 형강이나 열연·후판 제품의 수입 의존도는 20% 이하다. 올해 1~4월 한국의 대미(對美) 철강 수출을 보면 미국의 수입 의존도가 낮은 형강(-32.4%), 중·후판(-28.8%), 열연강판(-26%), 냉연강판(-23.6%) 등은 수출이 줄었으나 석도강판(32.8%), 봉강(21.8%), 도금강판(13.9%) 등은 수출이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전기강판(전기적 특성이 우수한 강판)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나 도금·컬러강판, 강관 등은 미국에서 만들지 않아 우리나라의 (관세)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전기강판./포스코 제공

트럼프 1기 때도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예외가 적용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예외가 없는 상태지만 트럼프 1기 때 미국이 생산하지 않는 품목은 관세를 예외하는 제도가 있었고 이번에 영국 같은 예외도 생겼다. 계속 동향을 보며 방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