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적 악화와 성장 정체로 위기에 몰린 SK이노베이션(096770)이 수장(首長)을 교체했다.
SK이노베이션이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에는 장용호 SK(주)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SK이노베이션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장용호 SK(주) 대표이사를 총괄사장으로 각각 선임했다고 전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건강 상의 이유 등으로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다.
추 대표는 1974년생으로 성균관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지난 2021년 SK E&S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저탄소 LNG, 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수소 사업 등 4대 핵심사업 기반 성장 전략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이후 E&S CIC 사장과 시너지추진단장을 겸임했다.
장 사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SK그룹 내 반도체·소재 사업의 성장 전략을 이끌었으며, 투자와 인수합병(M&A) 분야에서도 일했다. 장 사장은 SK㈜ 대표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겸임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박 사장이 수행해온 업무를 이어받아 조속한 조직 안정화와 흔들림 없는 사업전략 실행을 위해 이사회의 현직 이사를 대표이사와 총괄사장으로 새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사내이사, 장 사장은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아왔다.
SK이노베이션은 추 대표가 장 사장과 손잡고 지난해 11월 합병한 SK이노베이션과 E&S의 사업 시너지를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배터리 제조사 SK온의 적자 탈출과 에너지·화학 사업 실적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박 사장은 SK이노베이션 대표에서 사임하지만,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인재육성원위원회 위원장과 사내 교육 조직인 써니(mySUNI) 총장으로 일할 계획이다. 또 SK이노베이션 일본 담당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