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산업 호황이 이어지면서 중소 방산 기업의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ing)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방산업이 수출 확대에 힘입어 주식시장 주도 업종으로 떠오르면서 중소 업체들의 증시 입성을 통한 자금 조달이 활발해진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탄 제품 기업 삼양컴텍은 지난달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하고 수요 예측을 앞두고 있다. 삼양컴텍은 방탄 장갑과 방탄복, 방탄 세라믹 소재 등을 만드는 방탄 분야 대표 기업이다.
삼양컴텍은 국내외 방산업계에서 방탄 세라믹 소재 기술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삼양컴텍은 현대로템(064350)의 K2 전차에 기존 강철판 장갑보다 더 단단하면서도 가벼운 방탄 세라믹으로 제작한 특수 방탄장갑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특수 방탄장갑은 전차의 차체에 내장되는 장갑 구조물로, 전차의 방호력을 가르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로템이 독일 레오파르트2 전차를 꺾고 폴란드에 K2 전차 1000대 수출이란 성과를 올린 데는 삼양컴텍의 방탄장갑 국산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다연장 로켓 천무,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의 다목적 헬기 수리온에도 삼양컴텍의 방탄 제품이 들어간다. 수출이 늘면서 삼양컴텍은 지난해 매출 1416억원, 영업이익 181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삼양컴텍은 IPO로 조달한 자금을 방탄 신소재 연구개발과 설비 확충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덕산그룹 산하 항법 전문 기업 덕산넵코어스는 하반기에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12년 설립 후 항법 설루션 기업 한양네비콤의 방산 부문과 연구·개발 인력을 인수해 국내 대표적인 항법 시스템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현대 항법 전쟁(navigation warfare)에서 창에 해당하는 전자전(각종 전자 장비를 이용하여 벌이는 전쟁) 장비와 방패에 해당하는 항재밍(anti-jamming·전파 교란을 차단해 항법 장치 무력화를 방지하는 것) 장치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덕산넵코어스의 통합항법시스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 로켓 천무와 LIG넥스원(079550)의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 등에 탑재된다. 덕산넵코어스는 지난해 연매출이 전년 대비 44% 늘며 역대 최대인 45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 적자는 흑자(영업이익 20억원)로 전환됐다.
반도체 패키징 접합 소재 제조사 덕산하이메탈(077360)이 덕산넵코어스 지분 63.2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수훈 덕산그룹 회장도 덕산넵코어스 지분 7.73%를 보유 중이다.
군용·공공용 드론 제조사 숨비는 지난 1월 말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가 최근 신청을 철회했다. 숨비는 지난해 말 LIG넥스원, 군인공제회 등에서 투자를 유치하며 국내 1호 드론 상장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 1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유무인 복합 화생방 정찰차 개발 사업 협약도 맺었다.
숨비는 2023년 매출 34억원, 영업손실 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기반을 확대한 후 내년 상반기에 상장을 재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