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073240)가 지난 17일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고 19일 밝혔다. 광주공장의 연간 매출은 약 891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20%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 10% 성장하겠다는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광주공장 내 정련공정에서 발생한 화재로 타이어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연간 약 12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해 온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국내 전체 생산 능력 중 약 44%(2700만개)에 해당한다. 광주공장의 연간 매출액은 8916억9700만원으로,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연간 매출 4조5321억여원 중 19.7%에 해당한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사흘째인 19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현장에서 당국이 중장비를 동원해 잔재물을 치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후 당국은 무인방수파괴차를 투입시켜 도깨비불 진화에 나선다. /뉴스1

생산 재개 예정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금호타이어 측은 "현재 사고 경위와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며 "경영진 등 임직원이 조속한 사고 수습 및 복구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돼 있다는 내용도 공시했다. 공장 보험가입 금액은 1조2947억원으로, 보험사는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 등이다. 금호타이어는 "보험금 규모는 보험회사의 손해사정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라며 "이번 화재로 인한 직·간접 손실액은 현재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화재로 금호타이어의 실적도 타격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매출 5조원, 영업이익 6767억원 등 지난해보다 각각 10%, 15%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전체 매출의 약 20%를 담당하는 광주공장 중 절반 정도가 불에 타면서 생산 차질과 가동 저하가 불가피해졌다.

앞서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 광주 광산에 위치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재련공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사흘째인 이날 오전 7시부터 중장비 등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진화율은 90~95%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화재 발생 31시간 40분만인 전날 오후 2시 50분쯤 주불을 잡는 초기 진화에 성공했지만, 잔불을 모두 잡지 못했다.

이번 화재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내 2개 구획 중 2공장의 50~60%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불은 2공장 정련 공정에서 원인 불명의 불꽃이 튀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화재 진화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