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소재업계가 양극재를 중심으로 수익성 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글로벌 리튬 가격이 낙폭을 키우고 있어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관세,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13일(현지 시각) 상하이거래소에 따르면 탄산리튬 선물 가격은 톤(t)당 6만5633위안으로 지난 2월(7만9000위안)보다 약 17% 하락했다. t당 가격이 60만위안에 육박했던 2022년 11월과 비교하면 약 9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포스코그룹의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 /포스코홀딩스 제공

리튬 가격이 하락하면서 배터리 소재업계 고민은 깊어졌다. 리튬을 활용해 양극재를 생산하는 소재사는 통상 리튬 가격과 연동해 공급 계약을 맺는다. 과거 리튬을 비싸게 샀더라도, 현재 시세에 따라 양극재는 싸게 팔면서 수익성이 악화한다.

전기차 수요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리튬 공급 과잉 현상이 이어지는 추세다. 전기차 시장 개화와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리튬 광산 개발에 속도가 붙었지만, 현재 수요는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이 같은 상황이 2027년까지 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1분기 배터리 소재사들은 전 분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아직 부진한 상황이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의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67억원에서 올해 23억원으로 약 66% 감소했다. 포스코퓨처엠(003670)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감소한 172억원을 기록했다. 엘앤에프(066970)는 영업손실 1403억원을 나타내며 적자를 이어갔다.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 신차 출시 지연, 중국산 저가 공세 리스크(위험 요인)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재사가 관세 부과에 따른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가격 상승에 따른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