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욱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한화에어로) 첨단항공엔진사업단장(전무)이 30일 항공엔진 국산화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빠른 사업 착수를 강조했다. 차세대 전투기의 전력화 시기를 고려하면 사업이 속도감있게 진행돼야 한다는 취지다.
김 단장은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와 한화에어로가 이날 오전 공동 개최한 제11회 우주항공 리더 조찬 포럼에 참석해 "2027년 사업 착수를 목표로 사업타당성조사 및 정부 예산 확보가 빠르게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우주항공 분야 중·소기업의 대표와 산·학·연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방위사업청 등은 올해 초 '첨단 항공엔진 개발 기본 계획안'을 발표하고 14년간 3조35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1만6000lbf(파운드 포스·1lbf는 1파운드(약 453g)의 질량에 가해지는 지구 중력의 힘) 성능의 엔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KF-21 블록 3의 전력화 시기를 2040년대로 예상하고 있는데, 엔진 개발 기간을 고려하면 2027년부터는 사업을 시작해야 전력화 시기를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단장은 아울러 엔진 국산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항공엔진 원가 비중의 약 80%는 소재 및 부품 단위에서 발생한다"며 "기존 수입에 의존하던 부품을 국내 100여개 기업이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한국의 전투기에는 미국 기술로 개발된 엔진이 탑재돼 있어, 수출 시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엔진 소재와 부품이 국산화되면 수출 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엔진 개량도 자유로워진다.
이어 "한화에어로는 지난 10년간 약 1조8000억원을 항공엔진 분야에 투자했다"며 "국내 최대 수준인 약 200명의 엔진 연구개발 인력을 2028년까지 500명 이상으로 증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유일 항공엔진 기업으로 사명감을 갖고 개발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