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이 올해 1분기에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우량 계열사인 SK E&S를 합병하면서 지난해 4분기에는 흑자를 기록했지만,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감소 등으로 인해 한 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매출액 21조1466억원, 영업손실 44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30일 전했다. 매출액은 SK E&S의 사업 실적이 합산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어 2022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석유 사업은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3061억원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제마진 악화에 따라 보수적 가동 기조를 유지하고, 운영 및 공급망 최적화, 비용 절감 등 노력을 통해 지속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화학 사업은 파라자일렌(이하 PX)과 올레핀 계열 시황 약세 등으로 영업적자를 지속했으며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301억원 줄었다. 윤활유사업은 주요국 경기 둔화에 따른 마진과 판매량 감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81억원 감소했다. 석유개발 사업은 페루 광구 판매 물량 감소로 인해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254억원 줄었다.
반면 배터리 사업은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601억원 늘었다. 주요 고객사들이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면서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배터리 판매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1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규모는 1708억원으로 전분기 813억원과 비교해 약 110%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배터리 사업 전망에 대해 "올해 미국 배터리 가동률과 판매량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 일본 닛산과 중형급 전기차 100만대 분량인 99.4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에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로부터 20GWh 분량의 신규 수주에 성공했다.
석유 사업도 2분기 들어 외출 증가, 냉방 수요 확대 등으로 수요가 늘고 정제마진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북미 배터리 공장의 가동률과 판매량 개선하고 베트남 광구 개발, 운영 최적화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