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과 전기차,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은 전기로 움직인다. 소모하는 전력량도 막대하다. 새롭게 열리는 산업 구조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풍부한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국원자력연차대회' 개회식 축사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없으면서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원자력이야말로 전력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사장은 "빠르게 진보하는 기술력, 재편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원자력 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며 3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황 사장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가동 원전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황 사장은 "지난해 세계 원자력 발전량은 3.7% 증가했고, 국내 원전 발전 비율은 32.5%로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우리나라도 운영 체계 고도화, 디지털 기반 정비 혁신 등을 통해 원자력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며 가동 원전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성장 동력으로 소형모듈원전(SMR·Small Modular Reactor)의 실증을 넘어 산업화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제11차 전력수급 기본 계획에 SMR 건설이 확정됐다. SMR은 전력 공급뿐만 아니라 수소 생산, 공정, 열 공급, 해수담수화 등 다목적 활용이 가능한 에너지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각국은 SMR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민간 기업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에 힘입어 기술력을 높이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중"이라며 "기존 대형 원전과는 차별화된 공급망과 설계 철학, 시장 접근 방식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원자력 업계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와 관련해 사회적 신뢰 기반을 구축하자고 말했다. 황 사장은 "원자력 업계의 숙원이던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특별법이 지난 2월 제정되면서 가동 원전의 전략적이고 지속적인 활용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며 "정책적 일관성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해 국민의 수용성을 확보하고, 폐기물 관리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수출 산업으로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