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그룹의 역량을 한데 모아 부산물 자원화와 순환 경제 사회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1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GS건설(006360), 포스코이앤씨 등 5개 건설사를 비롯해 한일시멘트(300720), 유진기업(023410) 등 7개 시멘트·레미콘사, 한국콘크리트학회·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이 대표하는 학계와 슬래그시멘트 사용 확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1종 슬래그시멘트를 활용한 레미콘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품질관리 지침을 마련해 건설산업의 레미콘 품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슬래그는 철강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부산물로, 철광석에서 철을 분리하고 남은 물질이다. 고로에서 생성된 슬래그는 천연자원인 석회석을 대신해 시멘트의 원료로 사용된다. 시멘트가 물과 결합하면서 발생하는 수화열(水和熱·시멘트가 물과 반응해 화학반응이 발생해 경화되며 발생하는 열)이 낮아 콘크리트 균열을 줄일 수 있으며 내구성과 강도도 높일 수 있다.
포스코와 RIST는 슬래그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슬래그시멘트의 활용기술을 개발한다. 시멘트·레미콘사는 슬래그 시멘트를 활용한 고품질 레미콘을 제조하며, 건설사는 이를 적용해 더욱 튼튼한 구조물을 건설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콘크리트학회는 슬래그 시멘트로 제조한 레미콘의 품질을 점검하고 최종적으로 품질관리지침을 제정하는 등 관리 기반을 마련해 향후 건설업계에 확산시키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레미콘사에서 미분말 형태의 슬래그를 직접 시멘트 등과 혼합해 사용했다. 슬래그 미분말을 임의로 과투입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제3의 재료를 추가로 혼합해 레미콘을 제조할 경우 강도·내구성 등 품질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었다. 이는 건설사가 슬래그시멘트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될 수 있어 슬래그 활용 확대에 제약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번 협약으로 시멘트사가 시멘트와 슬래그의 혼합 비율을 균일하게 제조한 슬래그 시멘트를 제조한 뒤 레미콘사가 이를 사용해 레미콘을 제조하고, 건설사는 품질이 확보된 레미콘을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슬래그를 사용한 건설 재료의 전반적인 품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유례없는 철강업의 위기 속에서도 포스코는 초격차 기술을 바탕으로 한 철강의 본원 경쟁력 확보는 물론, 그룹의 기술력을 한데 모아 철강의 생산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철강 부산물의 부가가치 제고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