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산업을 살리기 위해 추진된 컨설팅 용역이 마무리돼 이번 달 안에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된다. 산업부는 이를 바탕으로 후속 지원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산업부는 석유화학 산업계가 자체적으로 사업 개편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방침인데, 회사별로 입장이 달라 현실성 있는 대책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화학협회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진행한 석유화학 산업 재편 컨설팅 용역 결과를 이달 산업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산업부가 관계 부처 협의를 통해 최종안만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이달 7일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열린 '미국 상호관세 대응을 위한 석유화학 업계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산업부 제공

컨설팅 용역은 한국석유화학협회가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의견을 청취해 진행했다. 정부가 지난해 말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기존 범용 제품 설비 매각을 비롯해 친환경 소재,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산업 재편을 유인하겠다고 발표한 것의 후속책 개념이다. 이를 통해 석유화학 산업의 과잉 설비 문제를 해결하고 구조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목적이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범용 제품 비율이 높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에 국내 석유화학 업체는 기존 범용 제품 설비와 나프타분해설비(NCC) 매각 등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부터 석유화학 4사(LG화학(051910), 롯데케미칼(011170), 금호석유, 한화케미칼)가 설비·자회사 매각에 나섰으나, 롯데케미칼만 자회사 매각을 확정했다.

업계에서는 기업 결합,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이해관계가 달라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사업 재편 방향, 실행 계획을 내놓으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매각과 청산, 합작 법인 설립 등의 방법으로 기업이 자발적으로 사업을 재편하라는 것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정부에서 강력한 메스를 들이대면(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을 하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 현재 업계에 자율 컨설팅을 맡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자율적인 사업 재편안을 보고 최대한 지원하고, 못 미치는 부분이 있으면 구조조정 조치를 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국회 관계자는 "회사별로 이해관계가 다른데 업계 자율에 맡긴다는 건 산업부가 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