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가 자동차 소재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1월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 역량을 결집한 본부를 출범했다. 새 본부에는 코오롱글로텍에서 분할·합병한 자동차 소재 사업 부문과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화이논(PET 스펀본드) ▲샤무드(PET스웨이드) ▲지오닉(PU코팅 복합소재) 등 핵심 산업용 소재를 담당하는 조직이 포함됐다.
화이논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PET 스펀본드(장섬유 부직포)로 차량용 카페트, 헤드라이너, 모빌리티·산업용 여과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985년 국내 최초로 화이논 생산을 시작한 이후 국내외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샤무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PET 스웨이드로 천연가죽보다 가볍고 온도에 덜 민감하며 사용이 편리한 고급 인공피혁 소재다. 국내외 고급차 브랜드들의 인테리어 소재로 인기가 높으며 카시트, 헤드라이너, 도어 패널, 대쉬보드 등 차량 내부 인테리어 부품 전반에 적용된다. 샤무드는 국내 자동차용 PET 스웨이드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글로텍 합병을 통해 확보한 지오닉 역시 향후 자동차 소재 부품 시장에서 성장이 기대되는 제품 중 하나다. 지오닉은 인조가죽이나 원단 위에 PU(폴리우레탄)를 여러 번 적층하고 소재, 컬러, 광도, 그래픽의 조합을 통해 자유롭게 디자인을 표현할 수 있는 소재다. 현재 국내 주요 전기차 모델들에 적용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친환경 자동차 소재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폐PET병을 원료로 활용한 '에코' 제품군이 대표적이다. '샤무드 에코'는 RCS(Recycled Claim Standard) 인증 제품으로 전체 샤무드 생산량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기존 스펀본드 제품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3% 감소시킨 '화이논 에코'는 국내 부직포 최초로 GRS(Global Recycled Standard) 인증을 취득하며 친환경 소재 시장을 이끌고 있다. RCS와 GRS인증은 글로벌 재생 표준 인증이다.
고성능 소재 분야에서도 미래 모빌리티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아라미드 원사를 가공한 아라미드 펄프는 ▲브레이크 패드 ▲가스켓 ▲타이어 고무 등 자동차 부품 보강재로 활용된다. 아라미드와 나일론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HTC)는 전기차 타이어의 높은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강하고 열과 마찰에 강한 고성능 섬유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국내 1위를 점유하고 있는 소재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2025년 1388억3000만달러에서 2030년에는 1757억5000만달러로 연평균 4.83%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앞으로 경량화, 친환경 소재, 디자인 차별화에 주력해 자동차 소재 사업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구축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