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동휘 LS MnM 대표이사(부사장)가 계열사인 LS증권(옛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이사회에 참여한다. 구 대표는 구자열 LS(006260) 이사회 의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LS그룹 연말 인사에서 LS MnM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재계에선 구 대표가 LS MnM을 비롯해 LS그룹 주요 계열사의 증시 상장을 염두에 두고 LS증권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오는 21일 열리는 LS증권의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3년 임기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LS증권 이사회는 구 대표를 이사로 추천한 이유로 "그룹 내 계열사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통찰력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구동휘 LS MnM 대표이사(CEO). /LS MnM 제공

구 대표는 액화석유가스(LPG·Liquefied Petroleum Gas) 충전 사업자 E1(017940)의 신성장사업부문 대표이사와 LS일렉트릭(LS ELECTRIC(010120))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해 LS MnM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이동한 후 1년 만에 CEO를 맡았다. 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전략 부문을 담당하며 경영 수업을 받았다. 구 대표는 동(銅)제련 등 주력 사업인 금속 제련업과 함께 핵심 신사업인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 분야 육성을 이끌고 있다.

LS증권은 지난해 LS그룹에 편입됐다. LS네트웍스(000680)가 G&A사모투자전문회사에 투자해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우회적으로 지배하다가 지난해 초 대주주 변경을 통해 직접 보유하게 됐다. 최근 김원규 LS증권 대표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에서 LS그룹이 김 대표의 3연임을 사실상 확정해 잡음이 일었다. 이런 상황에서 LS그룹 3세인 구 대표가 LS증권 이사회에 참여하기로 해 주목을 끌었다. 구 대표는 LS네트웍스와 LS네트웍스의 최대주주인 E1의 사내이사를 겸하고 있다.

구동휘(왼쪽) LS MnM 대표가 2024년 11월 7일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부회장과 배터리 재활용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LS MnM 제공

구 대표가 LS증권 이사직을 겸임할 예정인 가운데, 구 대표와 아버지 구자열 의장의 증권업 경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구 대표는 2013년 LS산전(현 LS일렉트릭) 경영전략실 차장으로 LS그룹에 합류하기 직전 옛 우리투자증권에 몸담았다. 구자열 의장은 우리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서 근무한 바 있다. LS증권은 LG투자증권과 미국 이트레이드증권, 일본 소프트뱅크가 합자 설립한 이트레이드증권에 뿌리를 두고 있다. 구 의장은 LG투자증권 시절 함께 일한 김원규 LS증권 대표에 대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와 증권업계에선 LS그룹의 계열사 다수가 줄줄이 기업공개(IPO)에 나설 예정인 만큼 LS증권이 일정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LS MnM을 비롯해 LS일렉트릭의 자회사 KOC전기, 미국 슈페리어에식스의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 전기차 충전업체 LS이링크 등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LS증권이 자금 조달과 자본시장 전략 등의 측면에서 그룹 계열사들을 지원하며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LS증권은 2023년 LS전선의 친환경 에너지 소재·부품 자회사 LS머트리얼즈(417200)가 IPO를 할 당시 인수단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LS그룹의 지주사 LS는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당시 LS MnM을 2027년 8월까지 상장시키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S MnM 지분은 LS가 75.1%, JKL파트너스의 특수목적회사(SPC) 아르테미스유한회사가 24.9%를 나눠 갖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아직 LS MnM의 상장 추진 일정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