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철강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국내 철강 업계는 철광석 가격 하락이 제품 가격 인하 요구로 이어져 수익성이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11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1톤(t)당 100.98달러에 거래됐다. 철광석 가격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 발표 영향으로 지난 1월 초 97.16달러에서 107.8달러까지 올랐다가 7주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로이터는 중국이 국가경제기획원의 보고서를 통해 올해 조강 생산량 감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조강 생산량이 10억t을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약 5000만t의 조강 생산량을 감축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면서 철광석 가격이 내리고 있다고 해석했다. 중국은 2019년 이후 매년 조강 생산량 10억t을 넘기고 있다. 지난해에는 10억500만t을 기록했다.
국내외 기관은 올해 철광석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해왔다. 글로벌 금융 기업 ING는 올해 철광석 가격이 연 평균 9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조사 업체 트레이딩 이코노믹스는 향후 12개월간 철광석 가격이 97.72달러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와 업황 부진으로 이중고를 겪던 국내 철강 업계는 중국의 감산 발표로 시장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면서도 철광석 가격 급락이 제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조선, 건설 등 주요 철강 수요 업체와 주기적으로 가격 협상을 벌이는데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면 수요 업체가 제품 가격 인하를 요구한다.
앞서 철광석 평균 가격이 t당 55.96달러로 전년 대비 43% 하락했던 2015년에는 포스코와 현대제철(004020) 모두 이익이 크게 줄었다. 당시 포스코는 전년 대비 24% 감소한 1조84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현대제철도 1조46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하락은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일 수 있으나, 장기화하면 제품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중국의 감산 발표가 철광석 가격 급락으로 이어지는 부분은 좋지 못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