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078930)그룹 오너가(家) 4세인 허태홍 GS퓨처스 대표가 미국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북미 벤처투자업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GS그룹이 2020년 설립한 기업형벤처캐피탈(CVC) GS퓨처스를 이끌면서 미래 먹거리가 될 만한 바이오테크, 인공지능(AI), 친환경에너지 등으로 투자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허 대표는 최근 바이오테크 분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GS퓨처스는 세포 배양기, 생물 반응기 등으로 불리는 바이오리액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바이오스피어' 시드(초기) 단계 투자에 나섰다. GS퓨처스를 비롯한 주요 투자자 투자 금액은 약 880만달러(약 130억원)다.

지난해 4월 29일(현지 시각) 미국 시애틀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를 허태수(가운데 남색 점퍼 차림) GS그룹 회장, 허태홍(좌측 동그라미) GS퓨처스 대표 등 사장단이 방문했다. 오른쪽 사진은 허태홍 GS퓨처스 대표. /GS그룹 제공

GS퓨처스는 출범 이후 바이오 분야 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합성 단백질 제조 기술을 보유한 젤토, 바이오케미칼 생산 대사경로 최적화 기술을 갖고 있는 자이모켐, 바이오필름을 활용한 연속생산공정 기술 개발업체 카프라바이오사이언스 등이 대표적이다.

GS퓨처스 투자를 주도하는 허 대표는 1985년생으로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형인 허명수 전 GS건설(006360) 부회장의 차남이자 허주홍 GS칼텍스 상무의 동생이다. 스위스 보딩스쿨 에이글롱칼리지를 졸업한 뒤 미국 조지타운대학교에서 과학기술 및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스탠포드대학교 MBA(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GS퓨처스는 GS벤처스와 함께 GS그룹의 신사업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GS벤처스가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권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한다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마테오 지역에 자리 잡은 GS퓨처스는 실리콘밸리 등 북미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허 대표는 본인을 포함해 총 12명의 심사역과 함께 일하고 있다. GS퓨처스 대표를 맡기 전에는 한국, 인도네시아, 미국 등에서 일했다. 지난 2012년 GS홈쇼핑 입사해 재무회계, 해외전략기획, 벤처투자 업무를 담당했고 2017년부터는 샌프란시스코로 넘어와 벤처캐피탈 회사 등을 거쳤다.

GS퓨처스는 바이오테크 외에도 북미 지역에서 배터리, AI, 친환경 에너지, 부동산 관련 스타트업 70여 곳에 투자했다. 투자 금액은 약 2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 과정에서 허 대표는 글로벌 벤처업계 주목을 받으면서 각종 세미나, 인터뷰 등에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영국 CVC 리서치 전문 기업 '글로벌 코퍼레이트 벤처링'이 선정한 50대 이머징(떠오르는) 리더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