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철강 생산을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한국 철강업계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한국 철강업계는 건설경기 침체로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중국산 저가 제품 유입으로 실적이 크게 나빠진 상태다.

6일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전날 관보를 통해 "생산 감축을 통해 철강 산업 구조조정을 촉진할 것"이라며 "주요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과 조치를 도입하고 산업 규제와 업그레이드를 통해 무리한 경쟁 현상을 종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뉴스1

로이터는 분석가들을 인용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양회에서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National Development and Reform Commission)가 계획에서 철강 생산 감축을 제안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조치는 세계 무역에서 마찰을 일으키는 과잉 생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각국은 중국산 철강의 덤핑 행위에 관세로 대응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달 20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가 중국산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에 최대 38.02%의 덤핑 방지 관세를 부과해줄 것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했다. 베트남은 오는 7일부터 120일간 중국산 일부 열연코일 철강 제품에 최대 27.8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은 12일부터 모든 수입 철강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철강 업계에서는 중국이 생산을 줄이면 국내로 유입되는 저가 철강재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전 세계 철강 생산량 가운데 55%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량이 줄면 시장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철강·철강 제품은 2020년 734만톤(t)에서 지난해 1060만t으로 44.3% 증가했다. 수입액으로도 같은 기간 55.4% 증가하면서 지난해 111억2326만달러(약 16조442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