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균 LS일렉트릭(LS ELECTRIC(010120)) 회장은 전략적 측면에서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정부의 일관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구자균 회장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지난해 인수한) KOC의 역량을 강화하고 생산을 확대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초고압 변압기 다음으로 배전 변압기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전략적 측면에서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5월 총 592억원을 투자해 국내 중소 변압기 제조기업인 KOC전기의 지분 51%를 매입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공동취재단 제공

구 회장은 "KOC전기 이전에 인도네시아 심포스(SYMPHOS)라는 변압기 회사를 인수한 후 1년 사이에 3배 가까운 성장을 했는데 일본과 미국에도 수출 성장 잠재력 크다"며 "변압기 생산 설비를 어떻게 확대하느냐가 관건이고 필요하면 M&A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LS일렉트릭은 부산 사업장에도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증설하는 등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총 1008억원을 투자했다. 2026년에는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을 연간 7000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ESS 산업에는 정부의 일관된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구 회장은 "중국은 엄청난 보조를 해서 산업을 일으켰다. ESS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바뀌면 안 되고 10년, 20년 일관된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구 회장은 "미국 내에서 납기, 품질, 가격이 괜찮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인지도가 올라가고 물량도 늘고 있다. 올해 안에는 큰 건수가 생기지 않을까 조심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같은 제품일지라도 인증 절차가 까다로운데 배전 규격에 맞는 곳은 (성능이 못 미치는 중국 외에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