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울산공장 부지 내에 폐플라스틱을 재활용 원료로 생산할 수 있는 '리사이클 이노베이션 센터(RIC)'를 구축한다고 18일 밝혔다.
기존 공장 내 코폴리에스터 상업생산 설비와 연결해 RIC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r-BHET는 페트·코폴리에스터 등 폴리에스터 계열 소재의 중간 원료라고 볼 수 있다.
국내에 해중합 기술 기반의 리사이클 복합 시설이 들어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중합 기술은 고분자로 중합돼 있는 플라스틱을 원료 상태로 되돌리는 기술을 뜻한다.
이번 파일럿 설비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50톤(t) 생산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일반적인 투명한 병 형태의 폐플라스틱뿐만 아니라 기존 재활용 공법으로 사용하기 어려웠던 섬유, 필름,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형태의 저품질 폐플라스틱의 상업화 기술을 검증한다.
SK케미칼은 RIC를 기반으로 음료·화장품·가전·자동차 등의 산업군과 협력을 강화해 폐플라스틱 자원순환 인프라와 안정적인 폐자원 공급망을 확보할 계획이다. 각 산업에 최적화된 해중합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 대규모 양산 시설 구축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SK케미칼은 RIC가 완공되면 추진 중인 클로즈드 루프 구축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립·소각돼 왔던 폐플라스틱이 석유 기반 플라스틱과 동일한 형태로 다시 생산돼 제품화로 이뤄지는 완결적 순환 체계를 갖추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