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272210)이 호주 정부를 상대로 지휘통제 체계(C4I) 수출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호주에 오랜 시간 공을 들였던 만큼, 다소 진전된 것으로 전해졌다.C4I는 지휘(Command)·통제(Control)·통신(Communication)·컴퓨터(Computer)·정보(Intelligence)를 말하는데, 통신으로 육·해·공·우주를 연결해 전장(戰場·싸움을 치르는 장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세계 각국에서 유·무인 복합 작전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C4I는 이를 실현하는 핵심 통신 체계로 부상했다.

18일 군 당국과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호주 군의 지휘통제 시스템 개량 사업 참여를 위한 제안서를 준비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영국 위성통신 기업 원웹(OneWeb)의 저궤도 위성에 자사 전술정보통신체계(TICN·Tactical Information Communication Network)를 기반으로 한 C4I를 연결해 통신 가능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에 논의 중인 수출의 규모는 수백억원대로 전해졌다.

한화시스템 C4I 개념도. /한화시스템 홈페이지 캡처

한화시스템은 호주 군의 위성통신 네트워크 구축 사업 '랜드 4140'에 참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랜드 4140은 호주 군 전체의 지휘 및 통제, 무기시스템을 개선하는 걸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다. 정식 입찰은 올해 2분기쯤으로 알려졌다. 한화시스템은 2021년 3억 달러를 들여 원웹 지분 9%를 인수하면서 위성인터넷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화시스템은 랜드 4140 수주를 위해 호주 현지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맺으며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작년엔 호주 무전 송수신기 전문 기업 GME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GME는 60년 이상 무선주파수(RF) 통신 분야 사업을 진행해 온 회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국제방산전시회(IDEX) 2025에 참가해 K-방산 종합 역량을 선보이며 중동·북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한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은 한화시스템이 IDEX 2025에 전시한 L-SAM 다기능레이다(MFR).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은 중동에서도 군 고위 관계자를 만나 C4I를 제안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자사 C4I를 통해 천궁(M-SAM)Ⅱ부터 L-SAM(Long-range Surface-to-Air Missile·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까지 다층 방공 체계를 통합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C4I 수출에 성공하면 한국형 다층 방어체계 수출로도 이어질 수 있다. 방위사업청은 한화시스템 등 19개 업체와 L-SAMⅡ 개발에 착수해 한국형 다층 방어체계의 패키지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형 다층 방어체계는 천궁Ⅱ와 L-SAM의 시스템 통합 운용이 가능하고 미국, 이스라엘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