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마일리지 전환 비율의 윤곽이 이르면 다음 달 나올 전망이다. 신용카드 사용 등으로 쌓은 마일리지 비율은 차이가 나겠지만, 탑승 마일리지는 1대 1 비율로 전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현재 컨설팅 업체에 의뢰해 아시아나항공과 마일리지 통합을 위한 가치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결과를 받아 6월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최종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최종 합병되는 2026년 10월까지 승인 여부를 발표한다.
항공권 결제로 적립되는 탑승 마일리지 통합 비율은 1대 1로 전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탑승 마일리지는 이동 거리에 비례해 적립되는데, 다른 항공사여도 목적지까지 이동 거리가 비슷해 적립되는 마일리지는 비슷하기 때문이다. 과거 2008년 미국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이 합병할 때도 두 회사의 탑승 마일리지는 1대 1 비율로 인정받은 사례가 있다.
제휴 마일리지는 1대 1 전환이 어려울 전망이다. 제휴 마일리지는 신용카드, 호텔, 렌터카 등을 이용하면 적립되는 항공사 마일리지를 말한다. 신용카드 사용 금액에 따라 항공사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제휴 카드의 경우 보통 대한항공은 1500원당 1마일이 적립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당 1마일이 적립된다.
제휴 마일리지까지 1대 1로 전환하면 대한항공의 재무 부담이 커지게 된다. 작년 3분기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잔여 마일리지를 뜻하는 이연수익은 각각 2조5542억원과 98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제휴 마일리지 비중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지난해 12월 9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1대 0.9의 전환 비율을 제시했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11일 'KE 라이징 나이트(KE Rising Night)' 행사를 개최해 새로운 CI(Corporate Identity)를 공개할 예정이다. 신규 CI 공개 이후 항공기 도색 변경, 운항·객실 승무원 유니폼 디자인 개편, 공항 라운지·사옥 외관 리브랜딩 등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