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진행 중인 현대제철(004020)이 기본급의 400%에 정액 1000만원을 더한 성과급을 주겠다고 제안했으나 노조는 "돈 몇 푼 조금 더 올린 것"이라며 거부했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전날 제21차 교섭에서 경영 성과금과 독려금, 생활안정 지원금 등을 더해 기본급 400%에 1000만원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앞서 20차 교섭안보다 500만원이 늘어났으나 노조 측은 "그룹사 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고 했다.
현대차(005380)그룹 주요 계열사는 2024년 임단협을 모두 마무리했다. 현대차는 기본급 500%에 1800만원을 지급했고, 현대위아는 기본급 400%에 1700만원(주식 포함)을 지급했다. 현대트랜시스는 기본급 400%에 1320만원을, 현대글로비스는 연간 기본급의 37%에 정액 1300만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임단협의 기준이 되는 2023년 영업이익은 현대차가 15조126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글로비스(086280) 1조7529억원(현대글로비스는 2024년 기준), 현대제철 7983억원, 현대위아(011210) 2328억원, 현대로템(064350) 2100억원, 현대트랜시스 1170억원 순이었다. 현대차그룹이 2022년부터 성과 기준으로 삼는 영업이익률은 현대차(9.3%), 현대글로비스(6.2%), 현대로템(5.9%), 현대제철(3.1%), 현대위아(2.9%), 현대트랜시스(1.0%) 순으로 높았다.
현대제철이 제시한 금액은 다른 계열사보다 낮은 수준이다. 노조는 그룹 내 최고 수준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의 제안을 거절하면서도 "사측의 (타결에 대한) 의지는 보인다"고 평가했다. 양측은 교섭 주기를 당기는 논의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