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미국의 헬기 아파치(AH-64) 도입을 골자로 한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을 재검토하기로 한 가운데, 아파치 제조사인 보잉은 "어떠한 무인기 시스템도, 드론도 공격헬기를 대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헬기가 자폭용 공격 무인기(드론)에 쉽게 격추된다는 지적에는 "유·무인 복합체계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했다.
크리스티나 유파 보잉 부사장 겸 공격헬기 사업 총괄은 12일 오후 서울 용산 로얄파크컨벤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60년까지 미 육군이 아파치를 운용할 예정이고 호주와 폴란드 등 국제적으로 꾸준한 수요가 있다"며 "한국의 방위력을 증가하는 데 아파치가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2012년 약 1조9000억원을 투입해 아파치 36대를 도입했다. 이후 지난 2022년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을 통해 36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했지만, 현재 잠정 중단됐다. 업계에서는 그 이유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헬기가 자폭용 드론에 쉽게 격추된 점과 1차보다 비싸진 가격을 꼽는다.
티제이 제이미슨 보잉 공격헬기 사업 디렉터는 "현대전(戰)에서 드론이 부상하고 있는데, 보잉은 대응수단 개발에 능숙하다"며 발사형 효과체(Launched Effect·LE)를 내세웠다. LE는 공격헬기가 직접 외부 발사체를 작동·통제하도록 만드는 유·무인 복합체계다. 그는 "공격헬기의 활동 범위, 치명성, 생존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에 한국이 책정한 금액은 3조3000억원이다. 하지만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8월 아파치의 판매 가격을 35억 달러(5조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제이미슨 디렉터는 "교육 훈련과 무장 시스템, 단종될 부품 등을 모두 포함한 금액"이라고 했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에 대해 "전장 환경 변화와 재원 상황, 관련 기관의 검토 결과를 고려해 후속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