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011200)이 참여하는 새로운 해운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가 이달 본격적으로 출범한다. HMM은 동맹을 맺은 선사들과 신규 노선 개발, 친환경 선박 투입 등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11일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는 지난 9일(현지 시각)부터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협정이 발효됐다고 발표했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10월 28일 FMC에 협정 승인을 신청했는데, 12월 한 차례 승인이 연기된 바 있다. 당시 FMC는 추가 정보를 요청했고, 2개월간 검토 과정을 거쳐 최종 승인을 받게 됐다. 미국 이외 다른 나라에서는 승인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6800TEU급 컨테이너선 'HMM 홍콩호'가 광양항에서 국내 수출기업의 화물을 싣고 있다./HMM 제공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HMM과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대만 양밍(Yang Ming)이 꾸린 해운 협력체다. 이달부터 미주 서안 12개, 미주 동안 4개, 북유럽 6개, 지중해 5개, 중동 3개 등 30개 노선을 제공한다. 세 해운사는 앞으로 5년간 협력한다.

HMM은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통해 새로운 컨테이너 서비스도 시작한다. 대서양을 횡단해 유럽과 미주 지역을 잇는 대서양 항로(TA1)와 인도와 북유럽을 연결하는 항로(INX)를 신설하기로 했다. TA1 노선은 HMM이 2018년 서비스 종료 후 7년 만에 다시 진출하는 것이다. 오는 4월부터는 ONE와 아시아~남미 동쪽 해안 구간 서비스(FL2)를 추가할 예정이다.

HMM은 '디 얼라이언스' 소속이었는데, 세계 5위인 독일 하파그로이드가 탈퇴하면서 새로운 동맹을 결성하게 됐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출범 전 세계 해운동맹은 ▲2M(MSC, 머스크) ▲오션 얼라이언스(CMA, CGM, 코스코, 에버그린) ▲디 얼라이언스(하팍로이드, ONE, HMM, 양밍)의 3강 체재였다.

HMM은 주요 노선에 액화천연가스(LNG·Liquefied Natural Gas), 메탄올 등을 동력으로 하는 친환경 선박을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1분기에 7700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급 LNG 추진 컨테이너선 2척을 지중해와 극동아시아를 잇는 노선에 사용할 예정이다. 9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9척도 올해 상반기부터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주요 노선에 도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