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의 항공편 당 평균 이용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형 항공사(FSC·Full Service Carrier)는 항공편 당 평균 이용객 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제주항공(089590) 여객기 참사로 LCC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FSC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LCC와 FSC가 안전성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어 이런 추세가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서 로컬라이저(방위각시설) 둔덕에 파묻힌 제주항공 7C2216편의 엔진이 크레인으로 옮겨지고 있다. /뉴스1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LCC 8곳(에어로케이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에어프레미아·이스타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의 국제선 여객 수는 모두 259만382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8개 LCC는 전년 대비 13% 많은 1만6546편의 국제선을 운항했고 운항 편당 여객 수는 약 15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1명)보다 14%가량 감소했다.

항공사별로는 제주항공의 여객 수가 크게 감소했다. 제주항공의 지난달 국제선 여객 수는 모두 60만631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제주항공은 국제선 운항 편수를 4433편 운항해 전년보다 6% 줄었다.

FSC인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은 지난달 국제선 여객 수와 항공 편당 여객 수가 모두 늘었다. 지난달 국내 FSC는 모두 2만6017편의 국제선을 운항해 탑승객 수 288만7430명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4%, 19% 증가한 수치다. 운항편 대비 여객 수가 크게 늘면서 항공 편당 승객 수는 195명으로 7%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 사고 여파로 FSC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본다. 다만 이런 추세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전직 기장은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항공 안전 기준을 갖고 있고 항공사들은 이를 모두 충족해야 한다"면서 "LCC에서 운용하는 동일 기종을 FSC도 운용하고 있고 연령 또한 크게 차이가 없다. FSC와 LCC의 차이는 서비스 뿐"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김해국제공항 에어부산(298690) 여객기 화재 등 항공 사고가 잇따르자 '항공 안전 혁신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회는 항공사는 물론 공항에 대한 현장 점검을 통해 항공 안전 체계 전반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만들어 오는 4월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