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인공지능(AI) 시장 급성장으로 한국 기업들이 새로운 수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트라는 AI 생태계별 국가 맞춤형 수출 유망 분야를 제시했다.

코트라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세계 AI 시장의 현황을 분석하고 한국 기업의 수출 기회를 탐색하는 'AI 시장의 부상: 수출 기회의 새로운 장'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코트라는 보고서에서 AI 생태계를 ▲기술·인프라(1차) ▲효율성 향상(2차) ▲서비스 강화(3차) ▲산업 혁신(4차) 4개 영역으로 분류했다. 우선 기술·인프라(1차) 생태계에서는 말레이시아·태국의 냉각시스템, 전력관리장치, 고성능 서버 등 데이터센터 장비 시장에 주목했다. 독일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른 초고압 케이블과 전선 장비의 수출 기회도 제시했다.

효율성 향상(2차) 생태계에서는 미국·독일·중국·일본의 산업용 로봇 수요 급증에 따라 로봇 자동화 설비의 수출 기회가 커질 것으로 봤다. 벨기에·싱가포르의 금융, 제조, 물류 분야 업무 자동화 수요 증가에 따라 AI 기반 자동화 소프트웨어 시장의 빠른 성장도 기대된다고 했다.

코트라 'AI 시장의 부상 : 수출 기회의 새로운 장' 보고서. /코트라 제공

서비스 강화(3차) 생태계에서는 영국이 AI 의료시스템을 적극 도입하면서 의료 AI 설루션의 수출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일본·싱가포르에서는 AI 기반 금융 서비스 수요 급증으로 투자분석, 리스크 관리 등 금융 AI 설루션의 진출 기회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 혁신(4차) 생태계에서는 독일이 지능형 교통 시스템 구축을 선도하면서 AI 기반 교통관제, 스마트 주차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태국의 전기차 인프라 구축 가속화에 따라 충전 인프라 관련 장비의 수출도 유망할 것으로 봤다.

이지형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우리 기업들은 반도체, 배터리 등 하드웨어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AI 시장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