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010130) 임시 주주총회가 3시간 가까이 지연되고 있다. 위임장 집계 등 주주 명부 확인 절차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다. 주총장 앞에서는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고려아연 임시 주총이 23일 정오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개최 예정 시각인 9시보다 3시간가량 늦어진 것이다. 현재 주주들을 상대로 의결권 위임장 등을 확인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다.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열리는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 앞에 주주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권유정 기자

이날 고려아연은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임시 주총을 개최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참석하지 않는 가운데 최 회장 측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 주총을 진행한다.

주총장 입구에선 오전 7시쯤부터 고려아연 노조원들이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문병국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은 머리띠를 두르고 MBK·영풍 측에 항의하는 구호 등을 외치고 있다.

최 회장 측이 전날 오후 '상호주 제한' 제도를 활용해 막판 승부수를 던진 가운데 MBK·영풍 측은 불법적인 의결권 제한 조치라고 맞서고 있다. 최 회장 측은 최씨 일가와 고려아연 주주 중 하나인 영풍정밀 법인이 보유하고 있던 영풍 지분 약 10.3%를 손자회사인 선메탈코퍼레이션(SMC)에 매각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SMC의 영풍 취득으로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의결권이 제한된다"며 "상법에 따르면 두 회사가 서로 지분을 10%를 초과해 갖고 있으면 상대방 기업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말했다.

MBK·영풍 측은 "상호주 소유에 관한 상법 조항은 국내법인인 주식회사들 사이에서만 적용된다. SMC는 외국기업이고 유한회사라 상호주 의결권 제한 규정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