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010130)LG화학(051910)이 공동 설립한 고려아연의 2차전지 소재사업 핵심 계열사인 한국전구체 주식회사(KPC)가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전구체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21일 고려아연은 지난해 3월 연간 2만톤 규모의 한국전구체 공장을 완공했고, 이후 시제품을 생산해 고객사에 공급해 품질 검증을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전구체 울산 공장/고려아연 제공

한국전구체는 지난 2022년 8월 고려아연이 자회사 켐코를 통해 LG화학과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올해 상반기 첫 양산과 함께 생산능력을 점진적으로 늘려 하반기부터는 최대 생산 체제로 가동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은 그간 중국에 전구체를 비롯한 양극재 소재를 거의 전적으로 의존해 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전구체의 대중 수입 의존도는 97%에 달했다. 기술, 원가경쟁력을 갖춘 한국전구체가 양산 체제에 들어가면서 이런 상황을 타개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고려아연에서는 보고 있다.

전구체는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전 단계로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섞은 일종의 화합물이다. 전구체에 리튬을 더하면 양극재가 된다. 전구체는 양극재 제조원가의 약 60%를 차지하는데, 양극재는 배터리 제조원가의 약 40%를 차지한다.

한국전구체는 고객사 요청이 가장 많은 '하이니켈 전구체'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하이니켈 전구체'는 전구체의 니켈 비중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려 에너지 밀도와 출력을 높일 수 있다. 특히 고려아연의 '리튬이차전지 니켈(Ni) 함량 80% 초과 양극 활물질 전구체 제조 및 공정기술'은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가 핵심기술 및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되기도 했다.

허균 한국전구체 대표는 "전구체는 완제품이 아닌 중간재여서 완제품을 만드는 고객사의 눈높이를 만족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 중국 전구체와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함께 전구체 기술을 더욱 고도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