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K9 자주포의 호주 수출형 모델 'AS-9 헌츠맨(huntsman)'이 호주 땅을 밟으며 첫 인도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AS-9은 초기 일부 물량만 국내에서 생산해 호주로 보내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생산된다. 호주 공장은 지난해 하반기 완공 이후 가동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했다.
소셜미디어 '엑스(X)'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AS-9 자주포가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 생산공장 H-ACE(Hanwha Armoured vehicle Centre of Excellence) 내부에 주차된 모습이 최근 공개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초기 계약 물량 일부가 호주에 인도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0년 호주 정부와 AS-9 30문, AS-10 탄약운반차 15문을 수출하는 1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AS-9과 AS-10은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차량을 호주 군의 요청에 맞게 개량한 모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계약에 따라 국내에서 일부 물량을 만들어 호주로 우선 납품하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전량 생산한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3월 창원 공장에서 AS-9 2문, AS-10 1대의 초기 생산에 돌입한 바 있다. 국내에서 생산된 AS-9은 지난해 10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위치한 충청남도 태안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AS-9은 기존 K9과 비교해 보호력을 높이기 위한 장갑재와 지뢰 방호 키트 등이 추가됐고, 후면에 차량 내부 냉방을 위한 별도의 장치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차체 내부에도 유탄 등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주는 파편방지대(Spall Liner)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현지 공장 H-ACE에서 2027년까지 AS-9 28문, AS-10 9대 등을 생산해 호주 육군에 차례대로 공급할 예정이다. H-ACE는 지난해 8월 완공 이후 가동에 돌입했다.
약 15만㎡(약 4만5000평) 부지에 세워진 H-ACE는 본관, 생산동, 조립장, 주행시험장, 사격장 등 총 11개 시설로 이뤄져 있다. H-ACE가 위치한 질롱시는 호주 빅토리아주 주도인 멜버른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 아발론 공항에서 10분 거리에 있다. 접근성이 좋아 물류 운영 및 인력 채용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H-ACE에서 지난 2023년 호주와 129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레드백(Redback)' 궤도형 장갑차도 생산할 예정이다. 레드백은 2026년 상반기까지 시제품을 생산해 납품한 뒤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