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제철지회 조합원들이 설비 가동을 하루 멈춰 세우는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결렬에 따른 것으로 향후 총파업에도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인천지부·포항지부 현대제철지회와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냉연지회는 오는 21일 오전 7시부터 이튿날 오전 7시까지 24시간 파업을 벌인다.
해당 시간 동안 협정 근로자를 제외한 노조원 전원이 현장에서 철수하며, 협정 근로자는 설비 보호를 위한 필수 유지 업무만 수행하게 된다.
금속노조 인천지부 현대제철지회는 오는 20일 오전 7시부터 우선 파업에 돌입해 총 48시간 파업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임단협 협상을 시작해 왔으나 전날(16일) 18차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파행했다.
사측은 앞선 교섭에서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2024·2025년 성과급 일괄 논의를 골자로 한 안을 제안해 노조 측 반발을 샀다. 이후 교섭에서는 별다른 안을 제안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호봉 승급분 제외), 최대 규모 성과급 지급, 차량 구매 대출 시 2년간 1000만원 무이자 대출 지원, 정년 퇴직자 대상 3년마다 20% 차량 할인 지원 등 현대차 수준의 임단협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오는 23일 19차 교섭을 앞두고 있다. 노조 측은 사측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제안을 하지 않는다면 내달 11일 현대차 그룹 본사가 있는 서울 양재동에서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노조는 파업 외에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자택 진입로에서 1인 농성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 앞에서도 농성이 열리고 있다.
한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성과급을 일괄 협상하자는 것은 사실상 지난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사측의 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사측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직전 연도(7983억원) 대비 약 60% 감소한 3000억원대 수준으로 예상돼 노조 측 요구안을 받아들이면 사실상 '적자'라는 입장이다. 파업과 관련해서는 인천·포항공장은 경우 이미 제한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어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통상 성과급은 영업실적을 기반으로 지급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노조가 요구하는 대로 사상 최대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할 경우 회사가 지난해 영업이익을 모두 성과급으로 지급해도 부족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