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010130) 경영권을 노리는 영풍(000670)·MBK파트너스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의 전문 역량이 법률·정책 분야에 쏠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지난 15일 '고려아연 이사회 후보 역량 매트릭스(BSM) 평가'를 주제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가 발제를 맡고 강원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김광기 ESG경제연구소장,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 추천된 사외이사 후보 전문선 평가./리더스인덱스 제공

이번 토론회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사례를 토대로 상장기업 이사진의 다양성을 강조하고, 전문성을 평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사회가 기업을 효과적으로 감독하려면 구성원의 역량과 전문성에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고려아연은 제련업의 특성상 지속 가능 경영, 친환경이 핵심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문가가 사외이사 추천 명단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는 12명 중 절반가량이 법률·정책 전문가로 나타났다. 박 대표는 "기존 고려아연 이사회보다 훨씬 더 편중성이 강해질 수밖에 없는 구성"이라고 평가했다. 김광기 ESG경제연구소장은 "MBK·영풍 측 사외이사 추천 후보를 보면 전직 관료와 변호사 등 법률·정책 분야가 많고, ESG와 기술 등 기업 혁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할 전문가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은 "향후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대비해 법률 전문가를 많이 넣은 것 같다"고 해석했다.

고려아연 측 추천 사외이사 후보 7명은 상대적으로 나은 평가를 받았다. 김광기 소장은 고려아연 측 후보에 대해 "재무, 기술, ESG, 위기관리 능력 등을 갖춘 인사들로 고루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이사와 여성 이사 포함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강원 교수는 "주주들은 임시주총에서 단순히 인원수가 아닌 이사회 전문성과 독립성, 다양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