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010130) 노동조합은 16일 "MBK파트너스·영풍(000670)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성공할 경우 총파업 등 모든 방법으로 회사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 등 현 경영진이 올린 안건과 MBK·영풍 측이 제시한 안건을 두고 주주 간 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고려아연 노조는 대국민 성명서를 통해 국민들에게 "약탈적 사모펀드로부터 고려아연을 지켜달라"며 "어떤 희생과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를 저지하고 회사를 지킬 것"이라고 호소했다.

고려아연 노조 집회/노조 제공

이들은 "99분기 연속 흑자의 세계 1위 비철금속 회사 고려아연을 투기자본과 실패한 기업이 기습적으로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임직원들과 근로자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와 고용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영풍에 대해 "지난 10년간 연평균 이익률이 마이너스 1%밖에 되지 않은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MBK에 대해 "그간 우리나라에서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노조와 큰 갈등을 빚어왔고, 특히 홈플러스를 비롯해 ING, BHC, 씨엔엠 케이블 방송 등 수많은 사례들을 보면 그들이 기업을 인수하며 내세웠던 주장을 도저히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이 더 이상 투기적 사모펀드의 이익 회수를 위한 수단으로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고려아연 노조는 한국노총 금속노련 소속으로, 고려아연 전체 직원 2,000여 명 가운데 1,200여 명이 가입돼 있다.

이날 이제중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한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 간부 15명도 대국민 성명을 통해 "MBK파트너스·영풍의 적대적 M&A 시도가 성공할 경우 이들과 함께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며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윤범 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과 함께한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