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267250)가 선박용 액화수소 탱크의 진공단열 기술을 독자 개발했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최근 국제선급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Classification Societies, IACS) 소속 4개 선급으로부터 액화수소 탱크의 진공단열 기술에 대한 기본승인(AIP)을 획득했다고 14일 밝혔다. 국제선급협회 소속 4사는 로이드선급(LR), 미국선급(ABS), 노르웨이선급(DNV), 한국선급(KR)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노르웨이선급으로부터 선박용 액화수소 탱크 제작을 위한 용접 절차(WPS·Welding Procedure Specification) 승인도 받았다. 이로써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박용 액화수소 탱크의 소재 선정 및 검증, 용접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
액화수소 탱크 제작을 위해서는 특수 소재를 활용한 표준화된 용접 절차와 평가 기준이 필요하다. 그러나 관련 규정이 없는 상황이다. 액화천연가스(LNG·Liquefied Natural Gas)보다 9배 이상 높은 액화수소 증발률을 억제하려면 탱크 내 단열 공간을 진공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기술로는 진공상태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탱크를 대형화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게 HD한국조선해양의 설명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8월 노르웨이선급과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선박용 액화수소 탱크 제작을 위한 세부 기준 마련에 착수했고 표준 용접 절차와 평가 항목을 만들어 선급 승인을 받았다.
HD한국조선해양이 진공단열 기술을 독자 개발하면서 선박 운항 중에도 –253℃의 극저온 환경에서 액화수소 탱크의 단열 공간을 진공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액화수소를 손실 없이 운송할 수 있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