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해양경찰서는 HD현대미포 울산조선소에서 발생한 20대 잠수부 사망 사고와 관련해 김형관 HD현대미포 대표이사 등 4명을 형사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울산해경은 김 대표와 하청업체 대표, HD현대미포 소속 안전관리자 2명을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하청업체 소속 잠수부 김모씨의 잠수 작업에 대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김씨가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HD현대미포. /HD현대미포 제공

김씨는 사고 당일 선박 수중 검사를 위해 두 차례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10시 14분 1차 잠수 때는 동료 작업자와 함께 1시간가량 불순물 제거 등 작업 후 육상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오전 11시 28분쯤 혼자 들어간 2차 잠수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김씨는 30분가량 작업할 수 있는 공기통을 메고 입수했으나 김씨가 보이지 않자 동료 작업자가 오후 1시 11분쯤 원청에 알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울산소방본부와 울산해경은 오후 3시 34분 수중 카메라로 김씨를 발견하고 오후 4시 3분 구조했다. 김씨는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을 거뒀다.

해경과 고용노동부는 2차 잠수 당시 왜 2인 1조 작업 의무가 지켜지지 않았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원청인 HD현대미포 소속 안전 관리자가 작업 현장에 없었던 이유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청업체 소속 감시인 1명은 배치돼 있었지만, HD현대미포 소속 안전 관리자는 김씨가 재입수한 직후 자리를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미포는 사고와 관련해 "유가족께 진심으로 깊은 위로를 전하며,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