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이 7일(현지 시각) 개막한 세계 최대 IT 전시 행사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5′를 참관했다. 그는 특히 HL만도(204320)와 모빌아이 등의 부스에서 오랜 시간을 머무르며 모빌리티 산업에 대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이 7일(현지 시각) 'CES 2025'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를 찾아 HL부스에서 회사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 진상훈 기자

신 부사장은 이날 오전 9시쯤 롯데지주 관계자들과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Las Vegas Convention Center)에 도착해 롯데이노베이트(286940) 부스에서 일정을 시작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이번 CES에서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인 ‘칼리버스’와 자회사 이브이시스의 전기차 충전 시스템 등을 전시했다. 칼리버스와 전기차 충전 시스템은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2차전지 소재 등과 함께 롯데그룹의 주요 신성장 사업으로 꼽힌다.

신 부사장은 칼리버스 등을 체험한 후 오영식 이브이시스 대표에게 전기차 충전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미국에서 인증을 받았는지 등에 대해 묻기도 했다.

신 부사장은 롯데이노베이트를 나와 지멘스와 애보트, 3M 등 해외 기업 부스를 둘러본 후 국내 농기계 제조사인 대동 부스를 방문했다. 대동은 국내 농기계 업체 중 최초로 올해 CES에 부스를 열고 인공지능(AI) 기반의 다기능 농업로봇과 식물 재배기 등을 전시했다. 신 부사장은 대동 부스에서 10분 넘게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첨단 농기계를 유심히 관찰했다.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이 7일(현지 시각) 'CES 2025'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를 찾아 국내 농기계 제조사 대동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진상훈 기자

이후 신 부사장은 모빌리티 제품 제조사나 관련 기술을 전시한 회사가 집중된 웨스트홀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웨스트홀 입구에 마련된 LG이노텍(011070) 부스를 찾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각종 자율주행·전장부품이 탑재된 미래차 ‘목업(Mockup)’을 둘러봤다. 이어 차량용 AI 솔루션 등을 전시한 아마존과 현대모비스(012330), 구글의 로보택시 자회사인 웨이모, HL만도, 혼다, 모빌아이 등의 부스를 연이어 방문했다.

신 부사장은 특히 HL만도 부스에서 오랜 시간을 머무르며 전장부품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조성현 HL만도 부회장과 인사를 나눈 후 회사 관계자로부터 첨단 모빌리티·전장 부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또 부스에 전시된 일본의 1인용 전기차 제조사 린모빌리티의 ‘린3′를 유심히 관찰하며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린3에는 HL만도의 전장 부품이 탑재된다.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이 7일(현지 시각) 'CES 2025'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의 HL만도 부스에서 1인용 전기차 '린3'를 둘러보고 있다. / 진상훈 기자

신 부사장은 지난 2023년부터 롯데지주의 미래성장실장으로 일하며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시장의 신기술 동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 최근 3년 연속으로 CES를 찾았다. 이번 CES에서 신 부사장의 시선을 끈 모빌리티와 농업 등이 향후 롯데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추가될 지 재계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