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HD현대(267250) 회장은 을사년(乙巳年) 새해 그룹의 핵심인 조선사업에서 중국의 추격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미국과의 협력 기회에서 실익을 찾자고 했다.
권 회장은 지난달 31일 낸 2025년 신년사를 통해 "중국 조선업의 성장을 막연하게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권 회장은 "조선사업은 중국 조선소들이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하고 있지만, 조선 4사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 HD현대중공업(329180),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010620)가 원팀으로 뭉쳐 '기술개발·설계·생산'등 3대 핵심 분야의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중국의 추격에 적극 대응해 왔다"면서도 "이제 조선사업은 3대 핵심 분야를 더욱 최적화해 중국이 따라오지 못하는 최첨단 선박을 끊임없이 만들어내야 한다"고 했다. 또 "동시에 중국에 잠식당한 기존 시장을 되찾아 오기 위한 전략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권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의 조선분야 협력은 회사에 찾아온 새로운 기회라고 했다. 도널트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을 요청한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은 "차분하게 대응하면서 우리의 실익을 찾아야 한다. 우리 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해 국가대표 K-조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기술혁신을 강조했다. 권 회장은 "호황은 영원할 수 없고 시장은 언제든 바뀔 것이기 때문에 더 냉정하고 차분하게 시장 상황을 살펴야 하고 시장의 변화를 견뎌낼 체력을 키워야 한다"며 그 핵심이 기술혁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기술혁신을 위해 우리 그룹은 GRC를 중심으로 설계, 개발, 연구인력을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계속 충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권 회장은 신사업 투자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선박 자율운항 시스템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아비커스 설립, 조선소 디지털화를 위한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 K-방산 성장을 위한 함정 분야 해외 투자와 야드 개발 기회 모색, 무인화·자동화·지능화 장비 개발, HD현대일렉트릭의 배전 신공장 건설, HD현대로보틱스의 설루션 사업 확대 등 전 사업 영역에서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는 소형원자로(SMR) 지분 투자, HD하이드로젠 설립을 통한 연료전지 사업 진출, AMC사이언스 설립을 통한 신약 연구개발 사업 진출 등 미래사업을 위한 투자에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