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089590)이 국내선은 이르면 다음 주, 국제선은 셋째 주부터 운항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후 제주항공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오는 3월까지 동계 기간 운항률을 10~15% 줄일 예정이다.

2일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5차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송경훈 본부장은 "이미 예약한 승객들의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다른 항공사가 대체할 수 있는 노선이 있는 선에서 감축 규모를 조정하고 있다"며 "운항 빈도가 많은 노선 중심으로 줄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이 2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운항 감축 계획을 밝히고 있다./이인아 기자

현재 유가족 지원을 위한 논의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유가족에 긴급 지원금부터 제공하기로 했는데, 정확한 규모나 지급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장례 방식, 절차 논의, 신속한 지원금 지급 등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배상 부분도 보험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족을 돕기 위해 투입된 400여 명의 임직원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송경훈 경영지원본부장은 "현장 상황 수습에 투입된 직원들이 장례 이후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점에 가까운 곳에서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정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항공권 예약 취소 건수가 급증해 유동성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항공권 취소가 예전보다 많은 건 사실이지만, 일부 신규 예약도 이뤄지고 있다"며 "안전 부문, 신규 채용 등 투자에도 차질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전남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는 제주항공의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사고 조사 인력을 꾸려 참사 조사를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