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089590)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군 당국이 사고 여객기와 같은 기종을 바탕으로 제작된 해상초계기-Ⅱ P-8A '포세이돈' 등에 대한 특별점검에 나섰다.

국방부 관계자는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30일) 군에서 운용 중인 고정익(翼)·회전익 항공기에 대해 예방 차원에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하도록 지시했다"며 "육·해·공군 모두 해당 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랜딩 기어(이·착륙용 바퀴) 등을 집중 점검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신예 해상초계기-Ⅱ 'P-8A 포세이돈'. /해군 제공

해군이 사용 중인 포세이돈은 이번에 사고가 난 보잉 B737-800 여객기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현존하는 최신예 해상초계기로 대잠수함전, 대수상함전, 해상정찰·탐색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해군은 지난 7월 이를 인도받아 전력화 과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쯤 실전에 배치할 예정이다.

해군 관계자는 "포세이돈은 보잉 B737-800을 기반으로 제작됐지만, 별도의 항공기"라며 "그 기종을 바탕으로 해상초계기 임무 수행에 적합한 비행기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까지 (랜딩 기어 등에)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공군은 보잉 B737-700을 기반으로 제작된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에 대한 점검도 진행한다. 피스아이는 적 항공기와 각종 미사일을 탐지·식별하고 아군의 전투기와 함정 등을 공중에서 지휘·통제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공군은 피스아이 4대를 운용하고 있다.

군 당국은 이날도 무안공항에 군 지원 병력을 보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원 규모는 어제(160여명)와 비슷하다. 공항 수색 및 경계 임무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