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010130)이 다음 달 임시주총에 안건으로 올린 '집중투표제'에 대해 소액주주 연대가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집중투표제가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대표적 제도로 거론되는 만큼, 새로운 정관 도입으로 자본시장 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30일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헤이홀더'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고려아연이 꺼내든 집중투표제 카드는 매우 훌륭한 선택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헤이홀더는 "최윤범 회장 측이 이번 임시주총에서 소액주주의 권익 강화, 지배구조 개선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경영권 분쟁의 프레임을 완전히 바꿨다"고 분석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 뉴스1

고려아연 이사회가 안건으로 확정한 집중투표제에 이어 ▲이사회 상한 수 설정과 액면분할 ▲소수주주 보호 명문화 ▲사외이사의 의장 선임 ▲분기 배당 도입 등에 대해서도 소액주주들이 반복해 상장기업들에 주장한 사안들이라고 부연했다.

이들은 "MBK와 영풍(000670) 입장에서는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하자니 이번에 이사회를 장악하지 못하게 되고, 반대하자니 자신들이 주장하였던 지배구조 개선이 허구라는 사실을 자인하는 셈이 된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도 "소액주주들이 그토록 주장했던 사항들이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한쪽에 유리할 수 있는 사실 자체는 아쉬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목적이 경영권 보호라고 하더라도 내용상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개선이 된다면 그 의미를 과소평가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대가 점점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그리고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강해지는 시대로 가고 있다"며 "최윤범 회장 측이나 MBK·영풍 모두 이 전투에서 승리하는 길이 소액주주의 권익 강화 그리고 지배구조 개선밖에 없음을 마음속 깊이 깨달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소수주주 권리 강화를 위해 집중투표제를 의무화하는 상법 개정 작업이 추진 중이다. 주주를 포함한 여러 이해관계자가 합리적 의사 결정을 도출할 수 있도록 공정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게 개정안 추진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