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이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필요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주항공뿐 아니라 애경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이 보유하고 있다.

채형석(가운데) 애경 총괄부회장을 비롯한 제주항공 관계자들이 29일 오후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사고 희생자 가족에 사죄하고 있다. /양범수 기자

채 부회장은 이날 오후 7시 53분쯤 사고 희생자 가족들이 대기하고 있는 무안공항 2층을 찾아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일어나서 죄송하다”면서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께 비통한 마음으로 애도의 말씀을 전하며 유족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소중한 생명을 잃게 한 이번 사고로 많은 분들이 겪고 계신 슬픔과 고통에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관계 당국의 조사와 지원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 가족의 목소리에도 귀기울여 필요한 지원을 다하겠다”고 했다.

채 부회장은 이날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고준 AK홀딩스 신임 대표이사, 이정섭 제주항공 기획본부장 등과 함께 무안공항을 찾았다. 제주항공에서는 사고 수습과 사고 희생자 가족 지원을 위해 약 250명의 직원을 무안공항에 파견했다.

유족들은 이날 사고가 발생한 지 약 11시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제주항공 관계자들에게 “왜 이제 와”라고 외치기도 했다. 유족 임시 대표는 채 부회장을 향해 “고속 열차를 타고 오면 두 세 시간이면 오지 않느냐”면서 “당신 가족이 죽었다면 이렇게 했겠냐”고 했다.

김 대표는 ‘구체적으로 유족들을 어떻게 지원하겠다는 것이냐’는 유족의 물음에는 “여러분들께 직원이 모두 배정되어서 장례까지의 전체 절차를 지원하겠다”면서 “배정된 직원이 계속해서 여러분 옆에서 (사고 수습) 모든 과정이 끝날 때까지 전담해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가운데)이 29일 오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유족들에게 사죄하고 있다. /양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