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충돌 사고가 난 제주항공(089590)의 월평균 항공기 운송 시간이 국내 항공사 중에서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운송 시간을 늘리면 효율성이 높아지지만, 가동시간이 길수록 기체 피로도는 높아진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보유 여객기 1대당 월평균 운송 시간은 418시간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가동시간은 유상 비행시간을 보유 대수로 나눠 계산한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말 기준 여객기, 화물기를 합해 총 41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29일 오전 9시 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사고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뉴스1

제주항공 다음으로는 티웨이항공(091810)의 대당 운송 시간이 386시간으로 길었고, 진에어(272450)(371시간), 대한항공(003490)(355시간), 에어부산(298690)(340시간), 아시아나항공(020560)(355시간) 순이었다. 한 달에 400시간 넘게 항공기를 운용하는 곳은 제주항공이 유일했다.

항공기 임차료 등 고정 비용이 일정하면 항공사 매출은 항공기를 자주 띄울수록 늘어난다. 올해 3분기 제주항공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4804억7400만원을 기록했다.

월평균 비행시간이 길면 동체 피로도는 높아진다. 제주항공이 보유한 항공기의 평균 기령은 14.1년으로 국내 항공사 중 가장 오래됐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는 세세한 부품이 복잡한 구조로 조립돼 있어 기체 가동시간이 길수록 동체 노후화가 빨라진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이날 사고가 기체 결함으로 인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항공기는 출발·도착 전 점검 및 24시간 점검 진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24시간 점검은 하루 운항을 종료한 뒤 실시하는 점검으로 항공기 출발·도착 전 점검보다 세밀하게 진행된다.